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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관한 새로운 사회계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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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관한 새로운 사회계약론

최민호 세종시장의 월요편지 #56

최민호 세종시장.jpg
최민호 세종시장


[시사픽] - 여성에 관한 새로운 사회계약론 -

어느 생물학자가 남녀 신체의 구조를 항공기와 자전거에 비유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남성은 자전거 부품으로 만들었고 여성은 항공기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할 정도로 복잡하고 정교합니다.

지긋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하는데 남성들은 하지 못하는 그 대단한 일을 다 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항공기 부품을 가진 존재가 맞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이 남성보다도 더 오래 살지 않습니까?

인류의 시초, 수렵사회에서는 여성이 가족의 중심인 모계사회였습니다.
그 세월은 무려 수십 만년이나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여성이 일정 지역에 정착하는 농경사회로 변하면서 수난은 시작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남성의 근력이 여성보다 5배가 강하고, 노동력이 필수인 농경사회에서는 여성보다는 남성의 쓸모가 훨씬 컸습니다. 여성의 가장 큰 의무는 노동력 생산일정도로 아이를 못 낳으면 칠거지악이니 뭐니 하며 천대와 구박을 받았던 것입니다.

더욱이 농토를 빼앗기 위한 전쟁터에서 스스로를 지키기도 어려운 여성들은 얼마나 나약하고 비참한 존재였습니까? 그러니 딸을 낳으면 길거리에 버리기까지 했고, 아들을 더 낳기 위해 부인을 여럿 두는 일부다처제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발언권도 없이 오로지 집에서 애를 키우고 근육보다 손이 필요한 끝없는 잔일과 농사일에 허리가 휘며, 남편의 바람기마저 용서해야 했던 여성들은 한이 뼛속까지 맺혀지는 굴종의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이런 한국 어머니들과 여성들의 한 맺힌 억울함을 어디 가서 하소연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시대는 또 변하고 있습니다.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고, 정보사회로 바뀌고, AI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근력도 토지를 빼앗기 위한 전쟁도 무의미해져 버린 과거의 시대에서, 섬세함이 요구되는 새로운 시대는 여성들의 능력이 점점 더 빛을 발하고 그 정도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정교한 손가락의 움직임, 풍부한 감성, 어휘와 표현력,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 복합처리 능력은 자전거 부품인 남성보다는 항공기 부품인 여성이 우위일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전쟁마저 손가락을 움직이는 AI 전쟁이 대세라면 이제는 전쟁마저 여성이 좌지우지하게 될 것입니다.

농경사회의 선입견으로는 보이지 않던 여성의 능력과 가치가 부각되면서, 어느새 남성이 거의 독점했던 분야에서도 여성이 뒤지지 않고 오히려 우위를 차지하는 역현상을 얼마든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간 날지 못했던 항공기가 활주로라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면서 여성은 이제 하늘을 날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세상이 오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의 잠재력이 사회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가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국가의 명운을 더욱더 좌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곤란도 생기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의 역량이 커지면서 출생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남성 위주의 사회정책에 여성들이 ‘출산파업’이란 저항을 하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며 국가의 존망조차 위협받고 있습니다. 마치 그간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얼마나 가혹했는가의 작용과 반작용의 물리 법칙이라도 보는 듯 합니다.

이제 우리 사회의 일반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류의 절반이라는 양의 수치를 넘어서 여성이라는 모성상과 그들의 새로운 시대적 능력에 대한 질적인 의식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페미니즘이나 반페미니스트라는 도식적인 젠더 간의 대립이 아닌 여성의 삶과 그들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인식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사회의 지속적인 번영과 발전을 위해 여성들이 출산을 하면 양육은 국가 사회가 책임을 지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인류는 늘 새로운 시대에 도전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 인류는, 또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의 저출생이라는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점이나 관념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장자크 루소는 18세기 국가와 시민간의 불평등이라는 모순을 해결하기 자유와 평등이라는 자연권을 도입하여 ‘사회계약론’이라는 민주주의 이론을 정립한 바 있습니다.

인구의 지속적인 유지와 여성의 능동적인 사회적 활동이라는 여성 스스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성과 남성, 가정과 사회의 책임에 관한 새로운 가치관의 합의, 사회적 계약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출생과 양육의 책임을 여성과 가계에만 미룰 것이 아니라 출생은 가정이, 양육은 국가와 사회가 책임을 지는 새로운 ‘사회계약론’이 대두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세종특별자치시장 최민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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